아이가 무엇을 원할 때 선택권을 주는 것이 좋다. 아이가 여러 개를 갖고 싶어해도 그 중 하나만 살 수 있다는 것을 확실하게 말하고 실천해야 한다. 교육 전문가들에 의하면 생후 18개월에서 2세 정도의 어린아이들도 자신이 모든 것을 가질 수 없다는 것을 배운다고 한다. 선택을 하기 전에 어느 것이 자신에게 유리한지 신중하게 생각하는 습관을 심어줌으로써 자녀를 현명한 성인으로 키울 수 있다.

부모가 아이의 떼에 넘어가면 아이들은 효과적인 떼쓰 기 전략을 학습한다. 아이가 물건을 사달라고 떼를 쓰는 경우 물건을 갖고 싶은 마음은 이해하지만 필요 없는 물건을 사줄 수 없다는 태도를 부드럽지만 단호하게 보여줘야 한다. 초등학교 학생들은 본능과 욕구에 따라 행동하기 쉽고 물건을 구입할 때 충동적이고 과시적인 구매성향이 높은 편이다. 자녀와 함께 필요성, 구입 가능성, 교육적 가치 등을 신중하게 이야기하고 여러 곳의 가격을 비교한 후 구입하도록 해야 한다.
아이가 불필요한 소비는 하지 않도록 가르치되 반(反)기업 정서는 갖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쇼핑을 백화점과 소비자 간의 게임으로 설명하면 아이가 쉽게 받아들일 수 있다. 할인 마트의 식품매장에 무료 시식 코너가 설치된 것은 기업이 물건을 많이 팔기 위한 전략이라고 설명하면서 그런 유혹에 넘어가 불필요한 물건을 산다면 우리가 게임에서 지는 것이라고 알려준다. 이기고 지는 것에 민감한 아이들은 이러한 게임을 통해 꼭 필요한 것만 구입하는 습관을 갖게 된다.

아이가 일을 했을 때 대가를 지불해도 되는 일과 지불해서는 안 되는 일이 있다. 아침에 일어나 이부자리를 개는 것, 자기 방을 청소하는 것, 공부를 하는 것, 식사 후 자기 그릇을 치우는 것은 아이가 당연히 해야 할 일이므로 경제적 보상을 주어선 안된다. 가족을 위해 봉사한 일도 경제적 대가를 주어선 안된다. 아이가 집안을 청소했다면“덕분에 거실이 쾌적해졌다”며 칭찬을 해주는 것으로 충분하다. 반면 구두를 닦거나 명함을 정리하는 일처럼 부모의 일을 아이가 대신했을 때는 용돈을 주는 것이 좋다.



꼭 필요하지 않은 물건을 충동적으로 구매하면 아이들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 장보기 전에 오늘 사야 할 품목을 정리하고 장보기를 마친 후 영수증과 계획서를 비교하면서 소비 형태를 점검하도록 한다. 쇼핑은 사고 싶은 물건을 모두 사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물건을 사는 일이라는 사실을 알도록 얘기해준다. 전단지로 가격을 비교해보고 같은 물건이라도 조금 더 싸게 구입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것도 필요하다.
글. 박광수 / 일러스트레이션. 홍원표
Posted by SUI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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