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실 펜션의 수입은 크지 않다. 관리비, 유지비를 제외하면 용돈이 남을까, 말까 정도. 부부는 정년퇴직 후 교사 연금이 뒷받침된 게 아니면 편안한 운영은 힘들다고 솔직히 말한다. 그러나 부부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노년의 큰 혜택을 얻은 듯했다. 부부가 함께 보내는 시간의 소중함(부부는 펜션 관리라는 공동의 일을 찾았고, 일을 나눠 하면서 서로에게 새로운 느낌을 받는다고 했다), 손님으로 온 젊은 세대와의 교류, 자녀 및 손자 손녀와의 끈끈한 모임 등 ‘소통’이 핵심이다. 그러니 그들에게 나이든다는 것의 외로움은 드물다.
“우리 나이에 젊은이들 대화에 끼어들기 쉽나요. 남편이 교사 생활을 해서 젊은이들과 얘기하는 걸 좋아해요. 젊은 손님들과 자연스럽게 소통이 되니까, 남편 적성에도 맞나봐요(웃음).” 풍경 펜션엔 다음 세대를 걱정하고 배려하는 특별한 생각이 담겼다. “요즘 일부 펜션이 상업적으로 변질돼 걱정이에요. 여기는 들어가는 입구가 하나예요. 통로가 하나니까, 들고 나며 정겨운 인사를 나누는 거죠. 여기서는 ‘단절’이란 단어가 어색해요.”
선생님에게 2년 뒤 정년퇴직의 소감을 묻자, 뜻밖의 대답이 나온다. “사실 그런 게 있어요. 염치가 없다고 할까요. 교사가 되려는 젊은이는 많고 수요는 적어서 임용고시란 말이 돌잖아요. 내가 너무 욕심을 내서 젊은이들 자리를 차고앉아 있는 건 아닌가라는….” 30년 넘게 열성으로 제자를 가르쳐 왔을 선생님이 무슨 말인가. 아름다운 펜션 뒤에는 노년의 걱정이 숨어 있다. 인터뷰 말미, 누구에게나 인생이 낭만적이면 좋겠다고, 그러기 위해서는 ‘긴 인생’에 대한 이른 준비가 필요하다고, 부부는 인생 이모작의 중요함을 다시금 강조하며 마음을 다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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