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가 지나치게 좌우 진보 보수라는 이념적 구분을 하는 것 아니냐.
사회적 통합이라는 것은 구호로만 되는 것이 아니다.
사회 전체가 건강해지려면 중도가 강화돼야 한다."
이명박 대통령이 22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중도' 복귀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하신 말씀입니다.
동아일보는 이를 두고 "대통령의 국정 운영기조가 보수에서 중도로 변화될 조짐이 감지 되고 있다"고 평합니다.
한편 조선일보는 "진단이 잘못된 처방이며, 그런 만큼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없을 것이다"는 의견을 내고 있습니다.
지금 문제의 본질은 좌니 우니 중도니 하는 것은 아닙니다.
어느 누구도 극우적인 성격의 정책을 하라고 주문한 바도 없고 그런 정책을 MB정부가 등장한 다음에 사용한 것도 별반 없습니다.
문제의 실체를 제대로 봐야 문제 해결책도 제대로 낼 수 있는 일이지요. 자꾸 엉뚱한 곳에서 문제의 원인을 찾게 되면 당연히 처방도 엉뚱한 곳에서 찾게 됩니다.
지금 위기는 이명박 대통령 자신 즉 리더 자신의 리더십 위기입니다.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이를 정확히 직시해야 합니다.
'나는 문제가 없는데 당신들 때문이야'라고 하면 아무런 해결책을 내놓을 수 없으면 또 다시 악수를 두게 됩니다.
그런 일들이 반복되면 '저 분은 정말 대책이 없구나'라는 혹평을 받게 됩니다. 이미 그런 평가를 받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어설픈 중도 노선은 아마도 '축구공 같은 정책'의 양산을 낳게 될 것을 우려하게 됩니다.
1. '한다'고 약속한 것은 반드시 해 내야 합니다.
하려고 하다가 반대에 부딪치면 물러나는 유약함을 보이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2. 위법적인 활동에 대해선 단호해야 합니다.
그것도 특정 계층이나 집단에 대해서만이 아니라 모든 집단에게 공평무사하게 법치의 준수에 엄격함을 유지해야 합니다.
3. '가진 사람에게 혹은 기업에게 편애한다'는 표현이나 행동에는 무척 주의해야 합니다.
불필요하게 오해를 사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4. 언행에 신중함과 무게를 더해야 합니다.
가볍게 보이는 언행이 일어나지 않도록 사전에 스크린 과정이 반드시 있어야 합니다.
5. 나라가 어디를 햗해 가야 하는지 방향을 정확히 제시해야 합니다.
대운하가 막히고 난 다음에는 '녹색이 등장하고 '자전거'가 등장합니다. 이 모든 것이 스쳐가는 이벤트와 같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습니다.
우리가 지금 어디로 가고 있습니까?
6. 편협한 인사를 탈피해야 합니다.
인재 풀을 넓히고 유능한 인재를 과감하게 등용해야 합니다. 그리고 젊고 씩씩한 사람들도 좀 많이 중용하기 바랍니다.
"끼리 끼리 해 먹는다"는 오해를 주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7. 특정 업종의 경우 '그 쪽에서 다 해먹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8. 대통령의 중요한 능력은 정치력입니다.
여당과 야당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넉넉한 정치력이 있어야 합니다.'나는 정치와는 거리를 두겠다'는 말씀은 올바르지 않습니다.
9. 시대정신은 '반듯한 대한민국'을 원합니다.
혼란과 무질서가 어디서부터 나오고 있는 가를 분명히 읽고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모든 일을 다 잘 할 수는 없지만 중요한 일에 대해서는 용기 있게 신속하게 추진해야 합니다.
습관적으로 혼란을 부추기는 사람들이나 집단이 어디에 있는지를 아시지 않습니까?
10. 귀를 크게 여시고 타이밍이 필요한 경우에는 적시에 적절한 조치를 시행해야 합니다.
국면을 전환해야 한다면 이에 걸맞게 행동하고 '타이밍'을 자꾸 놓치는 우를 범해선 안됩니다.
11. 어떻게 하면 감동이 있을 수 있을 까? 나의 진정성을 보여줄 수 있을까?
이 부분에 대해서 대통령 자신의 연출 능력이 있어야 합니다.
지금이 어느 시대인데 라디오 방송입니까? 그 방법은 라디오가 처음 나왔을 때 미국 루즈벨트 시대에나 통하는 이야기이지요. 2차 대전 동안 윈스턴 처칠의 라디오 방송조차 초기에만 다소 주목을 받았을 뿐입니다. '벙커' 회의도 그렇지 않습니까?
나의 언행이 어떻게 비추어질 까에 대해 좀더 전문가의 조언을 받기를 바랍니다.
신문을 읽다가 떠오르는 단상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출처] 공병호의 지식 칼럼 "Level Up", http://bookzip.mk.co.kr/sub/leftcompose/nbscolumn.Asp?BoardTyp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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