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다시, 더더 1집 The more The batter
김영준 작사/ 곡, 정규철 편곡
언젠가 길을 걷다가
들려오는 음악소리에 나도 모르게
너의 모습이 잊혀진 줄 알았었는데...
오~
그땐 소중함을 몰랐던거야!그땐 외로움을 몰랐으니깐...
oh baby, oh~ loving you,
oh~ i need you, 이제 내게 다시 돌아올 수 없니?
oh baby, oh~loving you,oh~ i need you
이제 더 이상 감추려 하지마!
(간주중)
라라랄라랄~라라~
언제나 몰랐던거야! 그땐 외로움을 몰랐으니깐
oh baby, oh~loving you,
oh~ i need you, 이제 내게 다시돌아올 수 없니?
oh baby, oh~loving you,
oh~ i need you, 이젠 더 이상 감추려 하지마!
oh baby, oh~loving you,
oh~ i need you, 이젠 내게다시 돌아올 수 없니
oh baby, oh~loving you,
oh~ i need you, 이젠 더 이상 감추려 하지마!
( 출처 : 가사집 http://gasazip.com/62793 )
그는 한 때 이성문, 볼빨간, 돌코와 함께 신촌의 록카페 우드스탁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음악활동에 대한 꿈을 키워나갔고, 1997년에는 그렇게도 원하는 음악활동을 하고 싶어서 박혜경과의 듀엣 활동을 통해서 ‘주류 감성의 음악’이라는 몸에 맞지 않는 옷도 입기를 마다하지 않았다. 이 때 1집 [The More The Better](1997/삼성뮤직)와 2집 [The One & The Other](1998/삼성엔터테인먼트)를 발표했다. 그리고 분명히 팀의 리더였음에도 불구하고 자의반타의반으로 박혜경의 뒤로 물러나서 활동하기를 마다하지 않았고, 또한 팀의 메인송라이터임에도 불구하고 2집에서는 오히려 강현민을 보조하는 2선 송라이터의 모습도 감내했다. 하지만 이런 것들에 그가 만족했다는 것이 아니라 음악활동을 계속하기 위한 어쩔 수 없는 방편이었을 것이다. 그만치 한국에서 음악활동을 하기란 참으로 힘이 들고, 만약 어떤 이가 주류음악씬에 편입되기를 바라는데 엔터테이너가 아니라 뮤지션을 지향한다면 포기해야 할 것이 한두 개가 아닐 것이다. 물론 이렇게까지 김영준이 활동한 이유에는 기본적으로 그의 감성이 주류음악씬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고(해외 음악씬 기준으로 본다면 주류음악씬에 가깝고), 이를 그도 잘 알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1, 2집과 같은 방식으로는 만족하면서 활동하기 어렵다는 것을 안 김영준은 역시 자의반타의반으로 박혜경과는 결별하고 자신의 독자적인 밴드를 꾸리기로 결심했다. 그래서 박혜경의 후임으로 한희정을 2년간 보컬트레이닝시키면서 음악작업을 한 것이 ‘더더밴드’로의 진화 전 단계였다. 자신이 음악활동의 주도권을 쥐면서 독립적으로 움직이기를 바랐지만 자본의 문제 때문에 역시 주류음반사에 소속되어 발표한 음반이 3집 [The Man In The Street](2001/Ene Media)이었다. 이 음반에서는 김영준 작곡 / 한희정 작사라는 매력적인 체제로 앨범작업에 임했지만 전작의 연장선상을 벗어나지 못한 애매모호한 작품이 돼버렸고, 단지 <I Never>와 같은 곡들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보았다고 할 수 있다.

이 때부터 김영준 스스로가 감지하기 시작한 것은 프로듀서로서의 능력과 홈레코딩에 대한 가능성이었고, ‘김영준 작곡 / 한희정 작사’ 체제의 상호보완성, 완결성이었다. 이런 것들이 반영되어 ‘제대로’ 만든 앨범이 바로 더더 4집 [The The Band](2003/서울음반)이었고, 이 음반은 한마디로 주류와 비주류를 절묘하게 줄타기한 앨범이었다. 작품성면에서 본다면 밴드음악으로 주류음악씬에서 나올 수 있는 최상의 퀄리티를 담고 있었고, 최근 그의 CF계에서의 활약상(대표적으로 얼마 전 문근영이 출연한 GS칼텍스 CF에서의 배경음악 <LOVE> 등)을 보더라도 알 수 있듯이 일반인들에게도 보편적으로 통하는 그의 음악 감성을 담고 있었다. 물론 한국주류음악계는 이 정도의 작품도 수용할 수 없을 만큼 천박해진 점 때문에 결국 이 음반은 상업적으로 성공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최초로 ‘음반’ 중심의, 즉 ‘작품’을 논하고 그에 따라서 수상 여부를 결정하는 한국대중음악상이 2004년 3월 17일(수)에 성균관대학교 600주년기념관에서 열렸는데, 여기서 더더의 4집은 가장 핵심적인 수상부문인 ‘올해의 앨범’을 수상하는 성과를 가져서 그나마 위안을 삼았을 것이다. 아래는 내가 쓴 ‘올해의 앨범’ 선정평이다.

“올해의 앨범은 한국대중음악상의 '취지와 신설 이유'를 밝히는 핵심적인 부문이다. 기존 시상식들과는 달리 음반(작품) 중심으로 뮤지션을 평가하고, ‘정말로 좋은 작품을 발표한 뮤지션들에게 그에 걸맞는 정당한 대접을 해주고 또한 이들을 대중들에게 알리자’라는 본 상의 취지를 가장 강력하게 대변하는 부문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선정위원들도 선정에 매우 신중하고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었다. 선정사유를 구체화시키고 객관화시키는데 많은 시간을 소요하였고, 치열한 논쟁과 함께 2차례의 추가 결선투표를 가질 만큼 많은 산고를 치렀다.

선정위원들은 이 부문에 대한 평가요소로 크게 앨범의 작품으로서의 완성도, 창작의 참신성, 다수의 사람들이 좋은 노래들이 담겼다고 인정하는 의미로서의 대중성을 꼽았다. 그리고 대안적인 의미 또한 가지고 있는 시상식인 만큼 당대 한국대중음악에서 의미가 있는 작품인지와 미래 한국대중음악에 영향을 줄만한 작품인지도 중요하게 여겼다. 그 결과 여러 가지 선정사유에서 각기 조금씩 미달하는 부분이 있을지라도 2003년도 한국대중음악을 대표하는 올해의 앨범 부문에 더더의 4집 [The The Band]를 꼽는데 의견을 모았다. 최종까지 경합을 한 앨범은 러브홀릭의 [Florist](2003/Fluxus Music)였는데, 선정기준에서 더더의 앨범이 완성도와 참신성 등에서 러브홀릭의 앨범을 앞선다는 것이 중론이었다.

더더 4집에 대해서 음악평단 일각에서는 2002년의 김광진 4집처럼 현재 한국 주류대중음악계에서 나올 수 있는 최고 수준의 앨범들 중에 하나라는 평가를 하기도 하였고, 김영준&한희정 체제가 보여준 송라이팅 능력, 김영준의 프로듀싱 감각에 후한 점수를 주기도 했다. 특히 들을만한 곡 1~2개 이상을 찾기 어려운 대개의 주류대중음반들의 문제점을 본다면 더더 4집에 담긴 총14곡(히든트랙 포함)의 균일한 완성도는 '앨범'의 개념으로 평가했을 때 최고의 점수를 줄만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한 앨범 내에서 <In>, <So So>, <You>, <작은새> 등 우열을 가릴 수 없을 정도로 뛰어난 노래들을 발견할 수 있다.

이번 더더의 수상은 구조적인 홍보/유통의 문제로 좋은 음반을 내놓고도 썩힐 수 밖에 없었던 많은 뮤지션들에게 희망을 주리라고 생각한다. 또한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삼시 세끼 밥을 먹듯이 천천히 계속 앞으로 나가는 것밖에는 없다’라던 더더 리더 김영준의 발언은 한국대중음악상이 앞으로도 소의 걸음을 걸으면서도 계속 전진해 나가려는 것을 상징한다고도 할 수 있겠다.” (박준흠)

그리고 더더 4집과 함께 발표된 한희정의 밴드 푸른새벽(Bluedawn) 1집 [Bluedawn](2003/카바레)에서는 프로듀서와 엔지니어로 참여했는데, 이 때 그는 뮤지션으로서의 능력뿐만 아니라 프로듀서, 엔지니어로서의 능력도 함께 알렸다. 그래서 더더 4집 이후 그가 주목했던 것은 자신의 레이블을 만드는 것이고, 스스로 후배 뮤지션들을 키우는 작업이었다. 특히 여자 뮤지션들이 주가 되는 레이블을 생각했는데, 그래서 한희정의 후속 보컬리스트인 INi의 목소리가 담긴 새로운 더더 데모와 함께 노리화, 우기양의 데모를 만들기도 했다. 그게 2005년 초의 일이다.

2007년 지금 김영준은 지난 4집 발매 후 2년 이상의 준비 끝에 5집 [The Music](2007/K Family Entertainment)을 발표했다. 이 음반은 기대반 우려반을 했던 것이 사실인데, 비슷하게 현실화된 것 같다는 생각이다. <우는 날><Love><대한민국의 땅 독도> 단 세곡이 수록된 [2006 New Single](2006/K Family Entertainment)이 보너스로 붙은 이 음반은 예전 박혜경 시절의 더더와 한희정 시절의 더더와의 절충점으로 보여 진다. 물론 이런 방향성으로 새로운 더더를 설정하게 된 이유에는 4집의 상업적인 실패에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번 음반은 지난번 음반과는 달리 첫 곡 <I Wish Your You>부터 치고나가는 면모가 다르다. 그리고 <뱅뱅뱅>과 같은 곡은 한희정이 있었다면 수록하지 않았을 곡이다.

지금 더더를 얘기하면서 김영준의 상업적인 절충주의를 탓하는 것은 아니다. 만약 이번 음반의 결과가 심히 구렸다면, 그런 식으로 얘기했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김영준이 INi를 보컬로 택하면서, 김영준 작곡 / INi 작사 체제를 택하면서 그가 하고자 한 바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음악을 하면서도 한국 주류음악씬에서 통할 수 있는 음악적인 절충점에 대한 모색이었고, 이 점만을 본다면 어느 정도 성공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니까 이는 자신 음악의 하한선(?)과 한국 주류음악의 상한선(?)과의 접속에 대한 시도인데, 그 간극이 이번에는 그리 크지 않도록 프로듀서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했다는 생각이다. 그래서 <I Wish Your Love> 같은 발랄한 곡은 음악적인 완성도도 있으면서도 어디서 많이 들어본 듯한 노래로 만들었다. 다분히 의도적인 방향설정이었다고 생각한다.

내가 비록 예수는 아니지만(?), 누가 주류에서 성공하고 또한 음악적으로도 인정받고 싶어 하는 ‘뮤지션’ 김영준에게 돌을 던질 수 있겠는가, 라고 말하고 싶다
Posted by SUI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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