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서정



    성숙한 계절의 여울목에
    서글서글한 바람이 불어오면
    색색이 물든 웃음 빛 흐름에
    리듬을 타고
    흐느적 거리는 가을 길목에서
    나를 잃어버렸지

    무르익은 가을에
    글로도 표현할 수 없는
    서글픈 습관 하나가
    빗물처럼 가슴을 후비면
    뉭큼뉭큼 다가선 그리움에
    눈에 익은 그대의 풍경은
    바탕화면이 되어버리지

    엷게 피어나는 가녀린 숨결
    젖은 잎사귀로 마음을 깔고
    소곤거리는 속삭임에
    이슬방울들이
    치렁치렁 매달려
    사랑의 빛깔로 다가선 입맞춤
    그대만의 향기로
    멋쟁이 계절이 되어버리지

    추억처럼 스쳐지나 갈
    그대와의 만남에
    산산한 바람이
    이파리로 잘게 잘게 부셔질 때
    밑줄 열심히 그어 대며
    창가에 기대어
    외롭게 느껴지던 날
    그리움들은 저마다 단풍잎 되어
    사랑의 낙서를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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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UI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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