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는 사람 사이에는 신비한 힘이 생겨서 서로를 일으켜 준다네.”

‘아프리카에서 온 암소9마리’에 등장하는 라담 추장의 말입니다. 이 말에서 알 수 있듯,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 진정으로 아끼는 사람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 중 하나는 바로 ‘믿음’입니다. 오늘은 창의력 컨설턴트 박종하 박사의 저서 ‘아프리카에서 온 암소9마리’에 소개된, 쿠타사와 은타비쌩의 멋진 이야기를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아프리카의 토고자 마을에는 남자가 마음에 드는 처자에게 가서 청혼을 할 때, 암소를 데리고 가서 신부 집 앞에 묶어놓는 풍습이 있었습니다.

인기가 많은 처자일수록 더 많은 암소를 받았기에, 마을의 여자들은 결혼할 때 받은 암소의 수에 민감했고, 이곳에선 결혼할 때 받은 암소의 수가 곧 신부의 등급처럼 따라다녔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렇게 수근대곤 했지요.

“그 집 딸은 암소를 두 마리 받을 줄 알았는데, 한 마리였대. 소문보다 그 집 딸이 별로인가 봐.”

“세상에 저 집 딸이 받은 암소는 비실비실하다가 석 달 만에 죽었대. 그런 암소를 받은 여자, 뭐 실속이나 있겠어?”

그러던 어느 날, 추장의 아들인 쿠타사가 청혼을 하는 날이 되었습니다.

당시 사람들은 쿠타사가 암소를 끌고 나오기를 기다리며, ‘한 마리면 준수하고, 두 마리면 훌륭하다. 세 마리라면, 더 이상 바랄 게 없을 것이다.’라고 생각하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지금까지 최고로 많은 암소를 받은 여인은 세 마리를 받았었기 때문입니다.

이윽고, 집 뒤편, 외양간 쪽에서 쿠타사가 준비한 암소들을 끌고 나타났습니다.

“한 마리, 두, 마리, 세 마리....”

“어, 어? 네 마리, 아니 다섯 인가?”

“여섯? 설마 일곱? 어머나!! 여덟. 세, 세상에... 아홉!!”

사람들은 자신들의 눈을 의심했습니다. 추장의 아들은 암소를 무려 아홉 마리나 몰고 청혼을 하러 나선 것입니다. 마을 사람들은 최고의 여인이 탄생하는 날이라며 모두 흥분했습니다. 그리고 여러 가지 추측들이 난무했지요. 원로의 딸 나래디라고 추측하는 사람도 있었고, 마을 최고의 미인인 목장집 탄디라고 추측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추장의 아들인 쿠타사가 청혼한 여인은 마을 원로의 딸도, 마을 최고의 미녀도 아니었습니다. 그가 청혼한 사람은 놀랍게도 소똥 바닥과 진흙 벽 위에 이엉지붕을 얹은 허름한 집에서 살고 있는 노인의 딸인, 마을에서 초라하고 볼품없기로 소문난 말라깽이 은타비쌩이었던 것입니다.

마을 사람들은 이 청혼이 정말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하며 이렇게 수근거렸습니다.

“정말 저 볼품없는 은타비쌩에게 청혼하는 거야?”

“뭐야, 쿠타사가 외국에 가서 공부를 너무 많이 하더니, 정신이 어떻게 된 거 아냐?”

하지만, 쿠타사로부터 암소 아홉 마리라는 최고의 믿음을 받은 은타비쌩은 이후, 소리 없이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녀는 조용히 오가며 사람들을 살폈고, 마을에 꼭 필요한 일을 제안했으며, 사람들의 슬픔과 웃음을 함께 나누었습니다. 마치 애벌레가 껍질을 벗고 나와 나비가 되는 것처럼 그녀는 점점 마을에 없어서는 안 될, 꼭 필요한 사람, 사람들에게 행복을 나누어 주는 사람으로 변해갔습니다.

어느 덧, 마을 사람들 역시 힘든 일이 있을 때면, 그녀의 손을 잡고 하소연하기를 원했고, 그녀의 따뜻한 웃음을 마치 여신의 구원과도 같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은타비쌩은 어느 덧 자신이 받은 믿음에 걸맞는 사람이 되어 있었던 것입니다.

‘상대방을 믿어 주는 것’은 실제로 상대방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화시킵니다. 위의 라담 추장이 이야기한 것처럼, ‘믿음’을 통해 어떤 신비한 힘이 발생되기 때문입니다. 한 예로, 유명한 만화 ‘딜버트(Dilbert)'의 작가 스콧 애덤스는 만화가로서의 첫 출발에 대해 다음과 같이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영향력 있는 사람이 되어야만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건 아니다. 사실 내게 가장 영향을 끼친 사람은 자신들이 내게 뭔가 가르침을 주고 있다는 사실조차 깨닫지 못했다.

예전에 여러 신문에 만화를 동시 배급해 보려고 만화 담당 편집자들에게 포트폴리오를 보냈을 때의 일이다. 당시는 여기저기서 거절 통지만 받았다. 전화를 걸어 미술 수업을 받으라고 말하는 편집자도 있었다.

그러다가 그 분야에서 진짜 전문가 집단인 유나이티드 미디어의 편집자 사라 질레스피가 전화를 걸어 계약을 제안해왔다. 처음에는 그녀의 말을 믿을 수가 없었다. 혹시 내 그림 스타일을 바꿔야 하는지, 다른 작가와 같이 그려야 하는지, 아니면 그림 그리는 법을 배워야 하는지 물었다.

그러나 그녀는 내 만화가 이미 국내 신문들에 게재할 수준이라고 확신하고 있었다. 그녀의 자신감은 내 이론 체계를 완전히 바꾸었다. 내 능력에 대한 나 자신의 인식이 변한 것이다. 이상하게, 그녀와 통화를 끝낸 순간부터 그림이 더 잘 그려졌다. 그 대화 이후에 그린 만화의 수준이 눈에 띌 정도로 높아진 것이다.”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이 있으신가요? 그렇다면 그 사람에게 당신의 ‘믿음’을 선물해 주세요. 그에게 혹은 그녀에게 당신의 믿음보다 더 힘이 되는 것은 없을 테니까요.

사람들은 흔히 아끼는 사람일수록 ‘믿음’보다 ‘걱정’을 선물해 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사랑하니까, 아끼니까 당신에 대해 걱정을 할 수밖에 없다.’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당신이 사랑하는 이에게 도움이 되는 것은 결코 ‘걱정’이 아닙니다. 걱정이란 것은 오히려 부정적인 에너지만을 전달할 우려가 높지요.

그러니 이제부터는 ‘사랑하니까, 아끼니까 걱정을 할 수밖에 없다.’란 말을 ‘사랑하니까, 아끼니까, 당신을 믿는다.’란 말로 바꾸어 주세요. 당신의 믿음은 신비한 힘을 발생시킵니다. 그리고 상대방에게 더할나위 없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그를 혹은 그녀를 멋지게 일으켜 세워 줄 것입니다!

자기 계발 작가 김보승 드림

*참고자료: ‘아프리카에서 온 암소 9마리’, 박종하 지음, 다산북스

‘격려의 힘’, 제임스 M. 쿠제스, 배리 Z. 포스너 지음, 최주연 옮김, 에코비즈

출처] http://www.hunet.co.kr/Knowledge/ProData/View.aspx?knowSeqNum=35718&knowCateCd=061005&dataType=prodata&listType=D&orderBy=N&pageSize=15&pageNo=1&fname=all

Posted by SUI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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