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전반을 한눈에 꿰고 있는 금융 전문가들이 당신에게 결코 얘기해주지 않는 것이 있다. 그건 바로 그들이 하고 있는 일을 당신도 할 수 있고, 더구나 그들만큼 똑같이 성공할 수도 있다는 사실이다. 월스트리트의 금융 전문가들이 수백, 수천억 원짜리 거래를 성사시키는 바로 그 원칙을 적용한다면 누구나 억만장자 같은 은퇴 계획을 세울 수 있다는 말이다. 지난 20년간 재무상담사로 일한 필자는 주식시장과 퇴직연금이 뜨고 지는 것을 지켜보았고, 신용 붐이 일었다가 신용위기가 닥치는 전 과정을 목격한 금융 전문가다. 또 주요 시장지표들이 추락하면서 수많은 사람들이 큰돈을 잃는 것도 보았고, 오히려 큰돈을 버는 사람도 보면서 알토란 같은 비법들을 알게 되었다.
그는 말한다. 억세게 운좋아 보이는 사람들은 몇 개 안 되는 간단한 원칙들로 화를 복으로 바꾼다고. 이제부터 그가 알려주는 원칙들은 펜트하우스를 누리는 사람과 무료급식소를 전전하는 사람의 차이 이상의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 당신이 20대에 이 원칙들을 적용하여 죽을 때까지 고수한다면 완벽하겠지만, 30대나 40대에 시작한다고 해도 폼나게 은퇴할 길은 여전히 열려 있다. 20대에 시작한 사람들보다 조금 더 열심히, 제대로, 잘 따르기만 하면 되기 때문이다. 누구에게도 알려주고 싶지 않았던 비밀을 밝힌 그는 당부한다. 원칙들을 반드시 습관화하라고. 그러면 스스로 돈을 퍼주지 않는 이상 돈이 바닥나는 일은 없다는 것을 확신하게 될 것이라고.
당신은 최고 연봉을 원한다. 그래, 아마도 당신은 그럴만한 자격이 있을지도 모른다. 아래의 원칙들을 따른다면 최고 연봉도 남의 일만은 아니다.

우선 괜찮은 수준의 생계를 유지하라.

괜찮은 연봉 수준이란 도대체 어느 정도인가? 최근 프린스턴 대학교 전문가들이 조사한 바로는 9천만 원 정도라고 한다. 하지만 대도시의 기준은 분명히 그것보다 높을 것이고 지방 도시에서는 그것보다 낮을 것이다. 괜찮은 수준은 실생활로 예를 들면, 주거비용을 감당하고, 가족을 부양하고, 고물은 아닌 수준의 차를 굴리고, 먹고 싶을 때 원하는 것을 먹고, 가끔은 휴가를 갈 수 있는 정도다. 그러고 나서도 버는 것의 최소한 10%는 저축할 수 있어야 한다. 일단 괜찮은 수준의 생계가 확보되면 거기서 돈을 더 번다고 해서 행복해지지 않는다는 것을 기억하라. 물론 그 수준에 못 미친다면 끔찍하겠지만.

자신의 가치를 정확하게 파악하라.

자신의 능력에 비해서 더 적게 받고 있는가, 더 많이 받고 있는가? 잘 모르겠다면 문제가 심각하다. 능력보다 적게 받고 있다면 매일 돈을 잃고 있는 것이고, 과하게 받고 있다면 조만간 문제가 생길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역량이든 생산성이든 높여야 한다. 연봉에 대한 정보는 '임금정보 시스템www.wage.go.kr'이나 각종 인쿠르트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지만, 그보다는 경쟁업체의 동료에게 물어보는 편이 훨씬 낫다. "나 정도 되면 너희 회사에서는 얼마나 받니?" 라고.

당신을 서로 모셔가게 만들라.

지금 하는 일을 시작한지 몇 년 이상 되었다면 당신은 능력보다 적게 받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미국의 유명한 컨설팅 업체인 아온 휴잇Aon Hewitt의 조사 결과, 2009년 전 세계 평균 임금인상폭은 지난 33년 중 최저 수준이었고 2010년에도 사정이 크게 나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연봉이 크게 오른 사람이 있다면 과연 어떤 사람일까? 바로 배를 갈아탄 사람이다. 다른 누군가가 그의 가치를 알아본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되려면 당신의 최근 성과평가가 매우 훌륭해야 하고 또 그 새로운 일이 기꺼이 하고 싶은 일이어야 한다. 이런 조건이 만족된다면 갈아타는 것이 연봉을 올리는 최고의 방법이다.

어떤 협상에서든 이 말은 꼭 해라 "더 잘해주실 수 있을 듯한데요?"

전화로 케이블 회사와 재계약 흥정을 할 때나, 정비소에서 오일교환을 할 때, 또는 주택 대출금에 대해 은행직원과 상담할 때 절대로 쉽게 넘어가지 마라. 최소한 "조금 더 나은 조건으로 해주실 수 있지 않을까요?"라고 한번은 물어보라. 그래야 흥정을 제대로 한 것이다. 이렇게 물어보면 담당직원은 자신의 재량권에 대해 당신이 이미 알고 있고, 그 재량으로 할인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생각할 것이다.

타협 수준을 미리 정하라
미국 컬럼비아 대학교와 스워스모어 칼리지Swarthmore College 조사에 따르면, 완벽한 직장을 찾던 구직자들이 결국 20% 정도 월급을 더 주는 직장을 선택했는데도 그 직장에 만족하지 못한다고 한다. 그럴 만도 하다. 최고의 기회만 붙잡겠다는 욕심을 버리지 못하면 나중에는 당신이 선택한 어떤 기회도 불만족스러울 수밖에 없다. 실제로 조사 결과에서도 오히려 별로 까다롭지 않게 직장을 고른 학생들이 자신이 선택한 직장에 대해 더 만족했다고 한다. 이 원리는 고가의 물건을 구매할 때는 언제나 적용된다. 최고의 평면TV를 사려고 며칠씩을 돌아다녔다면 구매하고 나서도 잘한 선택인지 항상 의문이 남지 않았는가? 원하는 사양을 갖춘 한도에서 몇 시간 안에 결정을 보라. 아주 만족하게 될 것이다.

집, 아니 더 좋은 집, 아이들, 아니 아이들의 교육, 결혼, 물려줄 유산, 그리고 인생 말년의 휴가까지, 인생에는 돈이 참 많이 든다. 어떻게 마련할 생각인가?
눈 딱 감고 저축할 돈부터 떼놓으라
항상 돈을 벌면 번 돈의 10%를 저축하기로 목표를 정하라. 즉 각종 청구서를 지불하거나 현금인출기에서 돈을 찾기 전에 전체 총수입의 10%를 저축하라. 15%면 더 좋다. 혹시 10%나 15%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저축을 습관화하라. 100원도 좋고 어떤 목적의 저축이라도 좋다. 일단 돈이 모이기 시작하면 저축을 더 늘리고 싶어 안달이 날 것이다.
저축은 당신이 컨트롤할 수 있는 돈이다
주식시장은 어차피 당신이 컨트롤할 수 없다. 중요한 것은 당신이 컨트롤할 수 있는 돈이다. 몇 살부터 저축을 시작해서 얼마씩 저축하느냐가 당신한테는 훨씬 더 중요하다. 왜냐고? 예를 들어 25세부터 매달 30만원씩 저축한다고 가정해보자. 이자율은 그냥 6%라고 치자. 60세가 되면 4억원 이상을 갖게 된다. 만약 어쩌다 보니 35세에야 저축을 시작했다손 치더라도 대신에 20%, 즉 매월 36만원을 저축하고 이자율이 50% 늘어서 9%라고 가정한다면 역시 60세에는 4억원 이상을 손에 쥘 수 있다. 여기서 교훈. 지금 바로 저축을 극대화하라.
목적을 안다면 저축하기는 더 쉬워진다
자산수익이 바로바로 늘어난다면 누구나 눈이 번쩍 뜨이겠지만, 오래 걸린다면 김샐 수밖에 없다. 사람들이 저축을 기피하는 이유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저축을 해야 할 이유를 계속 떠올린다면 저축이 좀 더 쉬워질 수도 있다. 예를 들면 해변에 별장 같은 거.
목표를 낮게 잡아라
사람들이 저축에 실패하는 또 다른 큰 이유는 목표를 너무 야심차게 설정하기 때문이다. 1년에 600만원을 저축하겠다는 막연한 생각을 버리고 일주일에 10만원 정도만 하겠다고 목표를 세워라. 그리고 그 돈을 만들어내려고 노력하라.
당신의 시간이 얼마짜리인지 기억하라
당신의 시급이 얼마인지 한 번 계산해보라. 연봉에서 '0' 세 개를 떼고 2로 나누면 된다. 다른 사람을 고용하거나 어떤 일을 할지말지를 결정할 때 이 계산법을 이용하라. 기름값 3천원을 아끼겠다고 15분이 걸리는 길을 돌아가고 있는가? 당신의 시급이 1만5천원 이상이라면 그럴만한 가치가 전혀 없다.

1,000원을 벌면 1,100원을 썼다. 그리고 신용카드 대란이 왔다. 우리는 아직도 그 빚의 후유증을 겪고 있다. 그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하라.
현금이 왕이다
신용카드보다는 직불카드로, 직불카드보다는 현금으로 지불할 때 돈을 덜 쓰게 된다. 그리고 소액권보다는 고액권을 지니고 다니는 편이 좋다. 고액권은 심리적으로 깨서 쓰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지갑은 10만원 수표로 채우고, 도시락을 싸가지고 다녀라.
좋은 빚을 활용하라
좋은 빚과 나쁜 빚 사이의 경계는 아주 모호하기 때문에 하릴없이 빚을 내서 양문형 최신 냉장고를 사게 되기도 한다. 물론 쓰던 냉장고가 고장이 나면 새로 사야 한다. 하지만 그럴 때는 빚을 내지 말고 비상용 예금을 사용해라. 그러고 나서 다시 채우면 된다.
당신은 숫자로 평가된다
신용카드 사용 실적은 그 사람이 얼마나 책임감 있는 사람인지 알 수 있게 해주는 중요한 척도다. 실적을 관리하는 방법은 곧 적용이율을 낮추는 방법이므로, 청구 금액을 제때 결제하고 매달 사용액은 카드사용 한도의 30%를 넘지 않도록 주의하라. 무슨 일이 있어도 새 카드를 만들지 말고, 또한 사용하지 않는 카드는 없애지 말고 유지하라.
모든 빚에는 큰 대가가 있다
새로 빚을 낸다면 비록 이자율이 0%라고 하더라도 미래 수입에 대해 제한을 가하는 것이 된다. 리스로 구매한 자가용 때문에 매달 40만원을 내지 않는다면 당신은 그 돈으로 뭘 할 수 있을까? 한 달이라면 별것 아니겠지만 60개월이라면?
쇼핑할 때는 리스트를 미리 만들어라
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비자의 80%가 충동구매를 한다. 그렇게 소비한 연간 평균비용은 60만원이었다. 임대비용이나 자동차 할부금을 낼 수 있는 금액이다. 쇼핑 리스트에 없는 물건을 살 때는 먼저 스스로에게 질문해보라. "내가 도대체 왜 이러지?" 기분이 우울하지는 않은가? 여자 친구와 싸웠는가? 충동구매의 이유를 알고 나면 물건을 사지 않고 지나칠 수 있을 것이다.


'추카추카!' 당신은 그동안 열심히 돈을 벌었고 관리도 잘해왔다. 이제그 노력이 결실을 볼 때다.

지루하겠지만 보수적으로 운용하라
개별 주식투자나 운용뮤추얼펀드는 흥미진진해 보인다. 대신 인덱스펀드나 상장지수펀드는 지루 해 보인다. 전자는 벤츠를 모는 펀드 매니저가 투자를 결정하지만, 후자는 컴퓨터의 천편일률적인 계산이 당신의 투자 포트폴리오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인덱스펀드와 상장지수펀드는 S&P500처럼 일정한 공통점을 가진 주식의 그룹을 엄격하고 보수적으로 따르도록 설계되어 있다. 그래서 당락의 기복이 덜하다. 또한 펀드들은 구매하기 쉽고 거래비용도 저렴하며 세금도 적게 붙는다. 장기적으로 보면 다른 펀드들보다 훨씬 좋은 성과를 올릴 수도 있는 것이다.

연동시켜라
은퇴 후 돈이 바닥날 가능성은 50%다. 가능성을 줄이고 싶으면 퇴직연금 출자금액을 수입과 연동시켜라.
월급이 오를 때마다 출자금액 비중도 함께 늘려가라. 현재 주머니 사정도 여의치 않다면 우선 3%로 시작하라. 그리고 매년 2%씩 늘려서 30대 중반에는 15%까지 만들어라. 벌써 40대가 다 되었는데 아직도 시작을 안했다면 별 수 없다. 저축을 엄청나게 하는 수밖에. 10%로 시작해서 고통이 좀 익숙해지면 그때 15%로 늘리면 된다. 퇴직연금에 20년간 출자한다면 돈이 바닥날 가능성은 20%로 줄어든다.
매년 반드시 체크하라
10명 중 7명은 은퇴 계획을 매년 새로 짜지 않는다. 이게 왜 문제가 될까? 당신이 포트폴리오의 25%를 해외 주식에 투자하고 있다고 가정해보자. 그리고 지금은 엄청난 호황이라서 그 해외주식이 포트폴리오 가치의 3분의 1을 차지한다고 하자. 당신은 정말로 당신 저축의 3분의 1을 세계 경기 흐름에 따라 출렁이도록 놓아두고 싶은가? 그게 아니라면 그 돈의 일부는 주식이나 채권, 심지어 현금으로 바꾸어라.
당신은 투자에 지독하게 소질이 없다
뇌는 돈이 늘어날 때의 즐거움보다 돈을 잃을 때의 공포를 더 크게 지각한다고 한다. 당신이 실패한 주식에 훨씬 더 연연하게 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해결책? 앞서 얘기했듯이 '지루하지만 보수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라. 구성하고 나면 그냥 한동안 잊어버려라.
은퇴에는 금융보조가 없다
이상적으로는 당신의 월급으로 은퇴와 자녀 대학비용을 모두 댈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대부분 그게 가능하지 않다. 학자금에 대한 금융보조는 종류가 많다. 그러니 아이들은 당신이 도울 수 있는 만큼만 도와주고 당신 자신의 은퇴비용을 손상시키지 않도록 하라. 안 그랬다가는 늙어서 자식들과 함께 살아야 할 텐데 그거야말로 정말 후회하게 될 것이다.

죽기 직전까지 인생에는 시도 때도 없이 소낙비가 내린다. 귀찮다 생각지 말고 우비를 챙겨라.
다른 방법이 없다면, 보험을 들어두라
보험을 대신할 더 확실한 대비책을 마련했다면 들지 않아도 좋다. 그러나 식구들이 당신 수입에 의존하고 있고, 당신이 죽는다면 생계를 유지하기 어려울 거라고 생각된다면 정기생명보험에 가입하라. 반대로 싱글이라면 보류해도 좋다.

좋은 심장이 멈추거나 종양이 자랄 것이다
해가 갈수록 암으로 입원하거나 심장마비로 쓰러진 사람들을 많이 보게 될 것이다. 그게 바로 건강보험에 가입해야 하는 이유다. 가입할 수 있는 상품이 최악의 경우만을 커버해주고 본인부담금 비율도 높은 상품뿐이라고 하더라도 건강보험에 가입하라. 준비하기 전에 병에걸리면? 파산!
출처: 맨즈헬스 | 에디터 성열규 | WORDS JEAN CHATZKY | ILLUSTRATION DAVID DRUMMO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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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ING생명에서 발행하는 [with ING 스마트매거진 '버킷 리스트']

Posted by SUI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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