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아플때 정두리 | |
조용하다, 빈집 같다. 강아지 밥도 챙겨 먹이고 바람이 떨군 빨래도 개켜 놓아 두고 내가 할 일이 뭐가 또 있나. 엄마가 아플 때 나는 철든 아이가 된다. 철든 만큼 기운 없는 아이가 된다. <1988년> | 일러스트=양혜원 |
엄마 없는 생활의 "그림자" 일년 내내 휴일이 없고, 날마다 나라가 법으로 정한 노동시간을 넘겨 잔업 근무를 하는 일꾼이 있다. 이 노동자의 이름은 '엄마'다. 아비와 자식들은 엄마를 초과 근무로 내몰며 근로기준법을 예사로 위반한다. 가난하던 시절 우리의 엄마들은 식구들이 다 먹는 고기를 마다 했고, 한 그릇씩 공평하게 돌아간 자장면은 속이 거북하다며 먹성이 왕성한 동생에게 반 넘게 덜어주셨다. 미식이나 별미는 물리고 부엌에서 혼자 찬밥과 김치만 먹는 엄마는 식성이 까다롭고 유별난 분인 줄만 알았던 시절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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