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나저나 야간근무까지 이어질지도 모를) 주말근무를앞두고도밤을 뒤척이다우연히 밤을 꼬박새우고 말았다!

예전엔 내가 386이라는 이유만으로,또 '80년의 5월 광주'라는 것에 의미을 부여하며 여러번 보았지만,

새삼스럽게 느껴지는 주말의 영화 "박하사탕"을 보고 "왜 돌아가야 하는지?"를 묻는 김영호(설경구)의 외침이 과거속의 "데쟈뷰(Deja Vu)"를자꾸 돌이키고 있다.

세월이 지난후 중년이라는 것에 설움아닌 설움을 느끼는 삶의 정체성에 이유를 묻는 그에게 "나 돌아갈래!"를 외치며 끝없이 이어지는 기찻길속의 과거란 다름아닌 지난날의 들국화를 꺽어 건네주었던 한 청년의 사랑과흐릿한 기억을 찾는 것이었다.

언젠가 한번 보았을 ...,아니, 왔음직한 그러한 과거의 데쟈뷰가 "존재의 이유를 묻는 지금의 내가 아닌가?"를 생각하게 한다.

얼마 남지 않은 생에 대하여 진지하게 얼마나 고민해야 하는 가?를 묻지 않을 수 없는 지난 밤의 고민이 날밤을 세우게 하고, 또 토요일의 지금의 이시각까지도근무를 핑계로고민을 이어가고 하고 있다.

추석을 앞둔성묘 벌초로 경춘국도를 가득 메워 현장내 타설 차량출입이 원할하지 않아타설이 언제 끝날지 모를창밖에서 나를찾는 외침을 뒤로한 체말이다...

인터넷에서 박하사탕을 검색하다어느 네티즌의 감상(http://blog.naver.com/kbg34/150030210503),
줄거리]

Chapter #1 - 야유회, 1999년 봄. 주인공 김영호(설경구 분)가 '가리봉 봉우회'의 야유회 장소에 느닷없이 나타난다. 20년 전 첫사랑의 여인 순임(문소리 분)과 함께 소풍을 왔던 곳. 그러나 세월은 모든 것을 앗아가 버린 후다. 기찻길 철로 위, "나 다시 돌아갈래!" 영호의 절규는 기적소리를 뚫고, 영화는 1999년 오늘에서 과거로의 여행을 시작한다.

Chapter #2 - 사진기, 사흘전 봄. 영호는 마흔살, 직업은 없다. 젊은 시절 꿈, 야망, 사람, 모든 것을 잃고 아무 것도 남지 않은 중년. 어렵사리 구한 권총 한 정으로 죽어버리려 하는데 뜬금없이 나타난 사내의 손에 이끌려 이제는 죽음을 앞둔 첫사랑 순임을 만나게 된다. 그러나 순임은 이미 혼수상태에 빠져 그를 알아볼 수 없었다. 스러져 가는 그녀 곁에서 박하사탕을 든 채 울음을 토하는 영호. 그리고 그녀가 남긴 추억의 카메라를 단 돈 4만원에 팔아버린다.

Chapter #3 - 삶은 아름답다, 1994년 여름. 서른 다섯의 가구점 사장 영호. 마누라 홍자(김여진 분)는 운전 교습강사와 바람 피우고, 그는 가구점 직원 미스리와 바람 피운다, 어느 고기집에서, 과거 형사 시절 자신이 고문했던 사람과 마주치는 영호. "삶은 아름답다"라고 중얼거려본다. 집들이를 하던 날 아내 홍자의 기도가 장황하게 이어질 때 그는 밖으로 뛰쳐 나간다. 그 안의 모든 것들로부터 1994년 어느 여름의 일.

Chapter #4 - 고백, 1987년 봄. 영호는 닳고 닳은 형사. 아내 홍자는 예정일을 얼마 남기지 않은 만삭의 몸이다. 사랑도 열정도 점점 식어만 가는, 지극히 일상적인 삶에 대한 권태로움으로 지쳐버린 김영호. 그는 아내를 사랑하지 않는다. 잠복 근무차 출장 갔던 군산의 허름한 옥탑방. 카페 여종업원의 품에 안긴 그는 첫사랑 순임을 목놓아 부르며 울음을 터뜨린다. 1987년 4월.

Chapter #5 - 기도, 1984년 가을. 아직은 서투른 신참내기 형사, 영호. 그는 선배 형사들의 과격한 모습과 자신의 내면에 내재된 폭력성에 의해 점점 변해가기 시작한다. 그리고 자기 자신의 순수함을 부인하듯이 순임을 거부한다, 마침내 그의 광기가 폭발해버리던 어느 날, 그는 자신을 짝사랑해오던 홍자를 그냥 택한다. 1984년의 어느 가을, 순임을 만난 지 정확히 5년째 해였다.

Chapter #6 - 면회, 1980년 5월. 영호는 전방부대의 신병. 긴급 출동하는 영호는 트럭에서 면회 왔다가 헛걸음치고 돌아가는 순임의 작은 모습을 보게 된다. 또 다른 비오는 날의 텅 빈 위병소 앞 순임은 오늘도 영호를 기다린다. 영호는 그날 밤 광주 역 주변 어둠 속에서 귀가하던 여고생을 순임인 듯 마주한다. 급박한 상황에서 영호의 M16에서 발사되는 총성. 우리 모두에게 잔인했던 1980년 5월 어느 날이었다.

Chapter #7 - 소풍, 1979년 가을. 이야기의 시작. 영화의 끝. 구로 공단의 야학에 다니는 10여명이 소풍을 나왔다. 그 무리 속에 갓 스무 살의 영호와 순임도 보인다. 둘은 서로 좋아하기 시작한 듯하다. 젊음과 아름다운 사랑. 순수한 행복감에 젖어있는 두 사람. 눈부신 햇살 아래서 영호는 순임이 건네준 박하사탕 하나가 "세상에서 최고로 맛있다." 지금으로부터 20년 전, 1979년 어느날. 이렇게 영화는 마지막에 와서 다시 시작한다.
Posted by SUI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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